[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의 국제적 역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지 않은 국가들은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CBDC를 발행하지 않으면 국내외 대형 결제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 소속 경제학자 마시모 페라리와 국제 경제학자 아너드 멜이 집필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의 디엠(구 리브라)이 2019년 금융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것과 유사하게 “해외 대형 기술 업체들이 가상 화폐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민간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소비자와 기업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CBDC를 발행하는 것은 국내 결제 시스템의 자율성과 디지털 세계에서 자국 통화가 국제적으로 계속 사용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특히 자국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들이 CBDC를 발행하면 통화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또 “경제 문제에서 우려되는 통화 정책 자율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초부터 디지털 유로 출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결정되면 앞으로 4년 안에 디지털 유로를 출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