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내일(4일) 고용지표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를 키우며 주식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4포인트(0.07%) 내린 3만4577.04에 마쳐 5거래일간의 상승 흐름을 중단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7포인트(0.36%) 하락한 4192.85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1.82포인트(1.03%) 밀린 1만3614.51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신규 고용 건수가 97만8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65만 건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개선되고 있는 고용시장을 가리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8만5000건으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만 건 밑으로 내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활동이 늘면서 서비스업 확장세도 강화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5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다만 ISM 비제조업 PMI의 하위 지표는 노동력 및 원자재 공급 부족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을 부각했다.
BMO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애덤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더욱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컨센서스지만 인플레이션이 내년 목표치를 넘어 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례적인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덤스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반등할 것이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겠지만 우리는 중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건설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1.22%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각각 1.45%, 0.97% 하락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보유 회사채를 모두 매각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발표에 주목했다.
헤지펀드 액서닉 캐피털의 피터 세치니 리서치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것은 작지만, 연준의 바디랭귀지에서 중요한 변화”라면서 “이것은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보다 자산가격과 인플레에 대한 더 큰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밈'(meme) 종목으로 떠오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신주 발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17.40% 급락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와 게임스탑 등 다른 밈 종목 역시 각각 27.81%, 9.09%의 강한 약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트럭 생산 및 출하 전망 개선에 따라 상반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발표로 6.40% 급등했다.
사이버보안 업체 파이어아이는 사모펀드 심포니 테크놀러지 그룹이 이끄는 사모펀드에 제품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17.62%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15% 오른 18.0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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