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최저 법인세율에 합의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가에 반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15포인트(0.36%) 하락한 3만4630.2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7포인트(0.08%) 내린 4226.5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7.23포인트(0.49%) 오른 1만3881.72에 마쳤다.
G7 국가들은 최저 글로벌 법인세율을 15%로 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나 아마존닷컴과 같은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가들은 합의의 세부사항이 논의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기업에 미칠 영향은 매우 작을 것으로 판단했다.
케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켄 폴캐리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듣기는 좋지만 이러한 세제의 집행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4조 달러 규모 인프라 계획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도 괜찮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너무 낮은 물가와 금리에 대항해 지난 10년간 싸워왔다”면서 “우리는 그것들이 정상적인 환경으로 복귀하기를 원하며 이것이 그런 것을 돕는다면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가에서는 지난 4일 발표된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견조한 회복세를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엘가 바트슈 거시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 지표는 불규칙했지만 억눌린 소비자의 수요와 공급 부족 속에서 경제가 재개방되며 이러한 것들을 더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트슈 책임자는 “우리는 단기 변동성을 신경 쓰지 않고 위험 선호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연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는 데 매우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CPI 급등을 목격한 시장은 5월에 이 같은 수치가 완화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동시에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제약사 바이오젠의 주가는 랠리를 펼쳤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승인했다. 이날 바이오젠은 38.34% 급등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승인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라이릴리와 액섬 테라퓨틱스의 주가도 각각 10.05%, 6.39%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모델S를 업그레이드한 모델S 플래드 플러스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에도 1.01% 상승 마감했다.
‘밈’ 종목들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는 14.51% 급등했으며 게임스탑도 12.71%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12% 오른 16.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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