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4년간 20,539건의 오입금을 복구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래소는 전체 오입금 복구 요청 중 93%를 고객에게 복구했다고 말했다.
오입금이란 디지털 자산을 다른 지갑으로 출금할 때 주소를 잘못 입력하거나 네트워크 종류를 잘못 선택하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인 ’홍길동’이 A 거래소 계정에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자신의 업비트 계정에 지정된 지갑으로 출금하면서 잘못된 지갑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갑 주소는 동일하지만 출금에 사용되는 체인(네트워크) 종류를 잘못 선택하면 ‘홍길동’의 업비트 계정에서는 해당 디지털 자산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때 잘못 입력된 지갑 주소가 업비트에 가입된 다른 회원 ‘을’의 계정에 지정됐다면 업비트는 이를 ‘을’의 동의를 받고 오입금된 디지털 자산을 ‘홍길동’에게 돌려준다. 그러나 만약 지갑 주소는 동일하지만 체인 종류가 상이한 경우에는 업비트가 접근 불가능한 네트워크에 디지털 자산이 전송된 것이므로 오입금 복구를 하지 못할 수 있다.
업비트는 오입금을 예방하기 위해 업비트 홈페이지 및 공식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오입금 주의를 안내하고, 사례별 복구 가능 여부를 공지했다. 오입금 복구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전문 인력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출범 이후 22,033건의 오입금 복구 요청에 대해 20,539건 (93.2%) 복구에 성공했다.
▲ 연도별 오입금 복구 지원 현황 (자료=업비트)
업비트는 ▲ 데스티네이션 태그 나 메모 등 2차 주소를 잘못 입력한 경우 ▲ ERC20 토큰을 ETH(이더리움) 주소로 오입금한 경우 ▲ BTC(비트코인)와 BCH(비트코인캐시), LTC(라이트코인) 등 유사 주소 체계를 가진 네트워크 간의 오입금 등은 복구 시도가 가능한 오입금이라고 밝혔다.
반면, ▲ 타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 시 일반 지갑 주소가 아닌 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해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오입금 한 경우는 복구 시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오입금된 디지털 자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업비트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책임자급 인력 배치 및 회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오입금 복구 및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량으로 입금 테스트해보고, 해당 디지털 자산의 주소 체계 및 체인(네트워크) 종류를 필수적으로 확인 후 입금하면 오입금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며, 오입금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반드시 출금 거래소의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업비트는 현재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도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복구 시도 가능 유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입금 예방을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먼저 ▲오입금의 유형 및 예방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콘텐츠를 게시하고, ▲디지털 자산 입금화면 진입 시 ‘입금 주의 사항 안내’를 매번 확인하도록 팝업을 지속 노출하고 있다.
또 토큰 마이그레이션으로 인한 컨트랙트 주소 변경, 메인넷 지원 등 특정 디지털 자산의 변동 상항이 발생할 때마다 사전 공지 등을 통해 오입금 예방을 위한 다양한 안내를 하고 있다. 나아가 새롭게 발견된 오입금 유형은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