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베너수엘라 국민들이 자국 화폐로 핸드백 등 공예품을 만드는 충격적인 영상이 게재됐다. 지폐가 공예품 재료로 전락한 것.
러시아 국제 보도 전문 채널 RT(아르티)는 통화 가치 하락으로 쓸 데가 없어진 자국 화폐 VEF(볼리바르 푸에르테)로 핸드백 등 공예품을 만드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현실을 유트브를 통해 공개했다.
RT는 서방 언론이 러시아를 일방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데에 반발, 러시아 정부가 거액을 지원해 설립한 방송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엘살바도르처럼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해 암시장에서 구매한 달러나 미국에서 친척이나 친지들이 송금해준 비트코인을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다.
영상 속의 인물은 탁자 위에 수북하게 쌓인 종이 화폐를 일일이 접어 매듭으로 만든 뒤 이를 연결하고 바늘로 꿰매서 핸드백을 만들어 팔고 있다. 화장지 대용으로 지폐를 이용할 정도다.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은 2016년 800%, 2017년 4,000%, 2018년 170만%로 정점에 달한 뒤 통계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정권과 의회의 지지를 얻은 친미 후앙 과이도(Juan Guaidó) 임시정부로 분열돼 있다.
베네수엘라 정권은 석유와 연관된 암호화폐를 자체적으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원유 가격 하락으로 실패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결제에 도입하고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는 외환보유고에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국가가 발행한 통화가 종이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현실을 베네수엘라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하고, 중남미 일부 정치인들이 비트코인 공인 움직임에 동참하는 등 기존 법정 통화의 가치가 흔들리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대안 화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