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펀드 관리사 인터트러스트가 설문조사한 결과 “헤지펀드사들이 오는 2026년에는 전체 보유 자산 중 암호화폐 비중이 평균 7.2%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인터트러스트는 전 세계 헤지펀드사 100명의 최고재무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년안에 평균 7.2%의 암호화폐를 보유할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트러스트는 헤지펀드사들이 약 3120억 달러(약 348조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7%는 전체 자산 중 10% 이상을 암호화폐로 보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트러스트 설문조사에 응답한 헤지펀드사들은 평균 72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북미, 유럽, 영국 헤지펀드 임원은 포트폴리오 중 최소 1%를 암호화폐로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펀드사들은 평균 10.6%를 암호화폐로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유럽 펀드사들은 보유 자산 중 평균 6.8%는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는 헤지펀드들 사이에 암호화폐 구매욕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헤지펀드들이 암호화폐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대형 업체들은 일부 자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맨 그룹은 컴퓨터 기반 AHL 단위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고 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주력 펀드인 메달리온 펀드가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 매니저로 불리는 폴 튜더 존스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기도 했다.
단, 여전히 암호화폐를 경계하는 헤지펀드도 있다. 폴 싱어의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금융 사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