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상 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준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성명 공개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활동 재개가 계속되면서 수요 변화가 크고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병목현상, 직원 채용의 어려움, 기타 제약 요소들이 계속해서 공급 조절 속도를 제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게 더 지속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연준 관리들은 파월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지난 3월 제시했던 2.4%에서 3.4%로 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파월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관련, FOMC가 경기 회복이 아직은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상태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 ‘상당한 추가 진전’의 기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FOMC 참석자들은 경기 회복이 계속 진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월은 테이퍼링 결정을 발표하기 앞서 미리 알릴 것이며 테이퍼링 시기는 경기 회복 진전 정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경제 전망 점도표가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파월은 이같은 전망은 “걸러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NBC는 파월이 2023년 금리 인상 가능성은 결코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증시가 장중 저점에서 반등했다고 전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지난 3월 경제 전망에서 최소한 2024년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는 2023년 2차례 금리 인상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