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업비트의 상장 폐지에 반발한 피카 프로젝트가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 피카, 업비트 상폐에 이의제기
피카는 상장 과정에서 업비트 직원과 나눈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특히 업비트가 상장 당시 피카 토큰 500만 개를 마케팅 명목으로 가져간 뒤 50만 개를 에어드랍 이벤트 용으로 뿌린 다음 나머지 토큰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카 토큰 입금 주소를 추적해보면 여러 차례 거래한 흔적이 있다며 이 물량을 ‘상장 수수료’로 받고 거래소 임의대로 활용했다는 것.
◆ 업비트 “상장비 받은 적 없다…법적 조치 취할 것”
업비트는 상장비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거래소는 “어떠한 명목으로도 거래 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프로젝트 팀의 희망에 따라 마케팅을 대행하게 되는 경우, 업무 협약에 관한 서면 계약서를 작성한다”며 “마케팅 진행 시 이벤트에 사용되고 남은 디지털 자산은 별도 보관하고 있다가 프로젝트 팀과의 협의에 따라 추후 다른 이벤트에 사용하거나 반환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디지털 자산을 일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피카 프로젝트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업비트 “피카 토큰 콜드월렛 옮겨 보관중”
블록미디어는 피카 토큰의 트렌젝션이 계속 일어나는 것에 대해 업비트측의 해명을 들었다. 업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 팀에게서 받은 물량은 마케팅 용도를 제외하고 별도의 콜드월렛으로 옮겨 보관했다가 거래 지원이 종료되면 프로젝트에 그대로 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에 처음 물량을 받았을 때는 상장 전이었고, 한꺼번에 물량을 옮겼다가는 이더스캔에 흔적이 남아 투자자들에게 상장한다는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콜드월렛과 핫월렛 주소에 물량을 나눠 계속해서 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피카 토큰을 받은 업비트 주소에서 토큰이 이체된 지갑 주소는 실제로 2개 뿐이었다.
◆ 업비트 “피카, 유통물량 당초와 달랐다”
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의 상장 폐지 이유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피카는 이더리움 체인 상 거래 지원 심사 당시에 제출한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을 유통하고 있었다.
이는 당시 시가 기준을 350억 원에 달했다. 또한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 최초 유통 계획과 달리 5억 개의 코인을 기존 공지한 락업 해제 후 발행하고 유통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거래소는 “피카 디지털 자산에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고,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위해 피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피카 “유통 물량 제때 공시했다…업비트는 유통량 문제 삼은 적 없어”
피카는 이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피카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 5억 개를 추가 유통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ERC-20 5억 개 이상을 소각하고 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되려면 유통 스케줄이 바뀐 2월과 3월에 제기했어야 한다. 이는 충분히 소명하여 넘어간 것”이라며 “이번 유의지정 사유에는 유통량 언급이 없었고, 유의지정에 따른 소명자료제출 요구에도 유통량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피카프로젝트는 업비트를 상대로 상장 폐지 유예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업비트는 공시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고머니2와도 소송 전을 벌이고 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