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장중 3만1천달러선까지 떨어졌는데, 3만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경고도 나온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 여파 등 악재로 인한 타격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주춤하다 가격이 빠지는 모양새다.
◆ 비트코인 하루새 6%대 하락폭…4천만원 초반대에서 3천800만원대로
22일 전 세계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날 정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4% 떨어진 3만2천9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때 11% 이상 급락하며 3만1천200달러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며 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18.5%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업비트 기준으로 이날 정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보다 267만3천원(6.26%) 하락한 3천85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지키던 4천만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하루새 6.81% 하락해 현재 3천83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고,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비슷한 하락률을 보이면 3천830만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으로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230만원 선으로 하루새 26만8천원(10.45%) 하락했다. 빗썸에서도 10.12% 떨어진 230만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 연이은 중국발 악재에 풀죽은 코인 시장
최근 코인 시세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이유는 연이은 중국발 대형 악재에 시장이 휘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하면서 타격을 맞았는데 이제는 자국 내에서 코인 채굴마저 제한하면서 시장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가상자산 채굴을 하지 못하도록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등 성(省)급 행정구역 내 채굴장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비트코인을 많이 채굴되는 쓰촨성도 관내 가상자산 채굴장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과 ‘웨탄’(約談)을 진행해 가상자산 단속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의 관계자를 불러 질타하면서 압박을 가하는 중국 특유의 강압적 문화를 말한다.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방침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류허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가진 이후 비트코인 거래 뿐 아니라 채굴도 금지하는 성명을 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8일 가상자산은 진정한 화폐가 아니기에 시장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가 중국에서 이뤄져 이번 중국발 악재의 여파가 클 수 밖에 없다.
암호화폐 업체인 톨백컨의 마이클 퍼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비트코인은 3만 달러에 많은 매물이 물려 있다”며 “3만 달러가 무너지면 비트코인이 수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관리 업체인 스위스쿼트의 분석가인 입펙 오즈카데스카야도 같은 매체를 통해 “비트코인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나타날 것이다”라며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곧바로 2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