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팔레스타인 통화당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통화 독립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 통화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는 자국의 결제 시스템에서 디지털 통화를 이용하고, 이스라엘 및 다른 국가들에 대한 결제에도 이용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 이스라엘과 체결한 협정 당시 팔레스타인은 자국 통화를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경제는 주로 이스라엘 세켈, 요르단 디나르 및 미국 달러에 의존한다.
또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은행들이 매달 이스라엘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은행들은 때때로 제3국에 대한 외환 결제를 위해 돈을 빌려야 하고, 이스라엘 통화 여유분을 비축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디지털 통화 발행이 잠재적으로 현재의 비효울적인 통화 환경을 극복할 가능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경제가 외부 원조에 의존하는 등 본질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에서 자체적인 디지털 통화 발행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인 라자 칼리디는 “디지털이든 아니든 팔레스타인 통화를 교환 수단으로 허용하는 거시경제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통화 자치의 정치적 상징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인크립토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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