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오입금 복구가 불가능한 3가지 유형 및 오입금 피해 발생 예방법에 대해 29일 소개했다.
거래소는 지난 4년간 오입금 복구 요청 2만2033건 중 2만539건(93%)에 대한 복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술 및 보안 문제로 복구 지원 불가한 유형이 전체 복구 요청 중 7%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업비트가 말한 오입금 복구 지원이 불가한 대표적 유형은 ▲ 타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 (713건, 47.7%) ▲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 (725건, 48.9%) ▲ 비트고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 (56건, 3.7%) 등이다.
# 타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
가상자산은 크게 코인과 토큰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코인은 대부분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 또는 플랫폼)를 가지는 반면 토큰은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그 네트워크에 종속된다.
이와 같이 특정 네트워크를 차용해 그에 종속된 토큰들의 묶음으로 ERC-20계열, KCT 계열, LMT 계열 등이 있다. 같은 계열에 속한 토큰들은 일반 주소와는 다른 유형의 주소(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컨트랙트 주소는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아 오입금 복구 지원이 어렵다.
설명을 위해 비유해 보자면, 컨트랙트 주소는 개인 금고(특정 토큰 주소)가 아닌 공용 금고(특정 계열 토큰들이 함께 쓰는 주소)와 같다.
프라이빗 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용 금고 사용자들에게 개별적인 개인 열쇠를 만들어주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열쇠를 가진 누구나 공용 금고를 열어 다른 사용자의 보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오입금 복구를 위해 컨트랙트 주소에 접근하면 해당 주소를 함께 사용하는 타인 소유의 자산에도 함께 접근할 수 있어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업비트는 컨트랙트 주소 오입금 복구 지원은 보안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는다.
#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
블록체인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에 동일한 지갑 주소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출금 시 입금을 원하는 네트워크를 반드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블록체인 주소가 동일해도 출금하는 가상자산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입금되는 가상자산 주소의 네트워크가 다른 경우 오입금이 발생한다.
쉽게 설명하면, 입금 주소가 ‘중앙로 1가 1번지’라면, A 도시와 B 도시 모두 ‘중앙로 1가 1번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올바른 주소에 찾아가기 위해 도시명까지 반드시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만약 B도시로 보내는 택배비가 저렴하다는 등의 이유로 도시명에 ‘B’를 선택하면 잘못된 주소로 배달된다. 도시간 협의가 없다면 A도시 관계자가 B도시에 ‘중앙로 1가 1번지’로 배달된 물건을 찾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A도시가 甲국가에 속해 있고, B도시는 乙국가에 속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입금 경우에도, A와 B 디지털 자산 모두 ‘1234abcd’라는 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 A 가상자산을 보내면서 주소는 ‘1234abcd’로 맞게 기재했으나 네트워크를 A의 것이 아닌 B의 것으로 선택한 경우, 특별한 규약이 없다면 B 가상자산 주소 ‘1234abcd’로 오입금된 A 가상자산을 다시 A 가상자산 주소로 복구하는 것이 불가할 수 있다.
또한 위 사례에서 A와 B 가상자산 사이에 특별한 규약이 있다 하더라도, 甲거래소에서 A 가상자산은 거래 지원을 하지만 B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지원은 하지 않는 경우 역시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
업비트에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가상자산의 오입금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 절차가 필요하다. 주소가 동일한 디지털 자산 상호간에 특별한 규약이 없는 경우에는 오입금 복구를 위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종류의 디지털 자산이 생겨나는데,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모든 디지털 자산들에 대해 오입금 복구 목적으로 별도 개발하는 것은 제한된 인력과 리소스로 소화할 수 없는 분량이다.
업비트는 추후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거래 지원을 시작할 경우 기술적으로 복구 가능한지 검토하고 해당 오입금에 대한 복구 지원을 개시할 수 있다.
# 비트고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
업비트는 지난 2017년 출범 초기 미국의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비트코(BitGo)와의 제휴를 통해 멀티시그널 지갑을 서비스했다.
현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였으나, 제휴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한 오입금이 발생할 경우, 비트고를 통한 복구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비트고가 복구를 지원하지 않는 유형은 복구 지원이 불가능다. 거래소는 추후 비트고로부터 복구 지원을 받게 되면 복구 가능 여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관계자는 “점점 더 다양해지는 오입금 유형에 대한 복구 역량을 구축해 회원들의 실수로 발생한 오입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술적 어려움이나, 보안상의 위험 등의 이유로 복구가 불가할 수 있으므로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를 지속해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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