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2021년 상반기 심한 변동성을 연출한 비트코인이 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하반기 첫날을 시작했다.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주장이 적지 않지만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비트코인이 직면할 수 있는 5가지 중대한 잠재적 위험을 정리했다.
첫째 위험은 규제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은행 및 결제 회사들에 암호화폐 기업들과의 거래 중단을 지시했다. 지난주 영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상대로 규제 받는 활동을 금지시켰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스톰X의 CEO 겸 공동 설립자 사이몬 유는 CNBC에 중국의 규제 조치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확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간주되어야 하지만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과도한 규제”를 가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의 지속적이면서 과도한 가격 변동성이 두번째 위험으로 지적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코인베이스가 증시에 상장된 날 약 6만4829달러까지 상승,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 6월에 2만8911달러까지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3만30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것은 가격 상승시 유리하지만 하락시에는 큰 위험이다. UBS는 “실제 세계에서의 제한적 용도와 극단적 가격 변동성은 많은 바이어들이 투기적 수익을 추구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직면할 수 있는 세번째 위험은 환경 오염 우려다. 비트코인 채굴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 몇 년간 가격 상승에 맞춰 크게 증가했다.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된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자산 투자를 제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자산 운용사들에 일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둘러싼 논란도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테더는 이론상 미국 달러에 의해 1 대 1 비율로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테더 발행사가 테더의 유통량을 정당화할 만큼의 충분한 달러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된다.
비트코인에 대한 다섯번째 잠재적 위험은 ‘밈 코인’을 둘러싼 비정상적 가격 움직임과 암호화폐 관련 사기다. 스톰X의 사이몬 유는 “일부 밈 코인들의 경우 많은 ‘펌프와 덤프’ 행위가 있었고 소매 투자자들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펌프와 덤프는 헐값에 매입한 자산 가격을 (허위 정보 등으로) 크게 끌어올린 뒤 팔아치우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는 “소매 투자자들이 다치면 정부가 개입하게 된다”면서 “과도한 규제가 이뤄지면 암호화폐 전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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