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한국은 가상자산 등의 신금융 허브가 될만한 큰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국제 금융 자율화가 보장돼 있고, 금융 시장 자체가 성숙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내 인프라 투자 등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7일 부산 해운대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12회 월드블록체인 서밋 마블스 부산 2021’ 콘퍼런스에서 엘레나 강(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이사는 “신금융으로 바뀌는 흐름에도 빠르게 움직이는 한국은 글로벌 리더가 될 가능성도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3월 설립된 후오비코리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다. 현재 후오비 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호주, 홍콩, 베이징, 일본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은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 등 관련 산업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룹 측에선 이를 일종의 기회로 봤다.
강 이사는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는 필수”라면서 “다만 건전한 투자 환경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단지 규제만을 위한 규제가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규제와 관련 “오히려 진정성 있고 펀더멘탈(기반) 좋은 거래소와 그렇지 못한 거래소의 옥석이 가려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는 오는 9월24일까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은행과 연계한 실명계좌 발급,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등이 필수로 선행돼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폐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후오비코리아 역시 FIU 신고를 위한 사전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이미 ISMS 인증은 받은 상태다.
강 이사는 “건전한 투자 환경에 일조하기 위해 특금법을 앞두고 필요한 요건들을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오비코리아는 본사와 더불어 창립 이래 한번도 보안 사고와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발생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글로벌 거래소들이 국내 사업 시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 이사는 “글로벌 거래소들에 자유경쟁 등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국내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몇몇 국내 거래소들만 제한적으로 남는 것 보다 훨씬 더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이는 시장 경쟁력 상향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같이 읽으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