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가 가격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일부 분석가들이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가격 움직임이 거의 없을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나는 어느 방향으로든 큰 움직임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그 자체는 과대 평가됐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지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새로운 업그레이드인 런던 하드포크는 5일 실행될 예정이다. 이번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 1559 등 4가지 EIP를 실행하게 된다.
이더리움 개선 제안 1559(EIP-1559)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 처리 방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각 거래는 기본 수수료를 소각해 자산의 순환 공급량을 줄이게 된다. 따라서 업그레이드가 효력을 발휘하면 이더리움이 디플레이션 성격의 자산으로 바뀌면서 투자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일반적 견해다.
하지만 업그레드를 통해 소각될 이더리움의 양은 실제 네트워크 사용에 좌우된다. 크루거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EIP-1559는 이더리움 공급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그런 점에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를 둘러싼 낙관적 견해들은 현재로서는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택펀드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이런 변화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유사하며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우리는 이더리움 가격이 이번 업그레이드 결과로 크게 오를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지만 이더리움이 위든 아래든 어느 방향으로 당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반감기를 통한 비트코인 공급 변화는 예측 가능하지만 이더리움 EIP는 이더리움 공급 측면에서의 명확성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코인데스크의 크리스틴 김은 “이더리움 기본 수수료가 네트워크 활동과 블록 공간 수요에 따라 역동적으로 조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이더리움이 소각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델타 익스체인지의 CEO 판카이 발라니는 “다가오는 업그레이드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더리움은 단기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에 계속 의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간 4일 오후 2시 8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9.0% 오른 2687.32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의 최근 24시간 고점은 2721.80달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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