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7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 물가(CPI)가 전년 대비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로 기록된 6월 상승률과 같은 수치로 분석가들의 예상치 5.3%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7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 시장 예상에 부합됐다.
7월 핵심 CPI는 전월비 0.3% 올라 6월의 0.9%에 비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월가 예상치 0.4%를 하회했다. 7월 CPI는 전년 대비로도 4.3% 전진, 역시 6월의 4.5%와 비교해 다소 상승 속도가 완화됐다.
핵심 CPI는 변동성이 큰 석유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하는 데 보다 신뢰할 만한 지표로 간주된다.
핵심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사실은 미국의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 요인들 때문이라는 연방준비제도의 주장을 일부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관리들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이 같은 추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CNBC에 따르면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수석 전략가 시마 샤는 “오늘 CPI 데이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너무 느긋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공개된 데이터의 세부 내용은 경제 재가동과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도달했을 수도 있음을 잠정적으로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샤는 또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해온 진영의 투자자들은 다소 정당화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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