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지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0포인트(0.62%) 상승한 3만5484.97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95포인트(0.25%) 오른 4447.70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5포인트(0.16%) 내린 1만4765.14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고 인식하며 주식을 매수했다. 미 노동부는 개장 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5%, 1년 전보다 5.4%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들은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6월 0.9%보다 큰 폭으로 축소된 사실을 반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월가의 전망치보다 둔화한 상승률을 나타내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줬다.
이 같은 물가 상승세의 둔화 기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크게 축소했다.
크레셋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잭 앨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것은 연준이 소파에 앉아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앨빈 CIO는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속도는 느려졌다”며 “그것이 연준의 주장과 일치한다면 그들은 현재의 전략을 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상무이사는 CNBC에 “전월 대비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고 재개방과 관련됐다는 게 확인돼 고무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뜨겁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그것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유가 하락 속에서 관련 주식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0.18% 상승했지만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은 1% 미만의 약세를 보였다.
웬디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3.72% 강세를 보였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코인베이스 역시 3%대 랠리를 펼쳤다.
다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는 향후 경기 전망을 흐리게 한다. 9월 개학을 앞둔 미국에서는 교사 등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59% 내린 16.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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