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의 7월 인플레에 안도하는 주식, 채권 등 자본시장에 복병이 나타났다. 일부 지표가 금융시장 유동성이 빨려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루솔드 그룹의 보고서를 인용 “금융 유동성 지표 중 하나인 마샬리안 케이(Marshallian K)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M-K 인디케이터는 간단히 말해 통화량(M2) 증가 속도와 GDP 성장률의 차이(갭)를 뜻한다. M-K가 마이너스가 됐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는 것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해석한다.
지난 20년 간 M-K 지표는 두 차례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그 때마다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 조정을 받았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16% 하락했다. 2018년에도 주가가 19.8% 떨어졌다.
루솔드 그룹의 CIO 더그 램지는 “경기가 급속하게 회복하면서 증시가 독차지했던 유동성을 경제가 빨아들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과 더불어 주식 밸류에이션 논란도 가열될 전망이다. 연준이 테이퍼링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달러 퍼주기는 조만간 끝난다.
지난 2013년 5월 연준의 테이퍼링 발언으로 긴축 발작 사태가 발발했다. 당시 S&P500은 6% 급락했다가 몇 주만에 회복했고, 그해 30% 상승 마감했다. 이번에도 주식시장은 짧은 홍역을 앓고 테이퍼링을 이겨낼까?
밀러타박의 수석 전략가 맷 말리는 “그 당시에는 주식시장이 수익 대비 1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됐다. 지금은 22배다. 시장이 테이퍼링 이슈를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유동성 부족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도 위험 요소다. M-K 지표의 경우 2분기 M2 증가율이 전년대비 12.7%였다. 명목 GDP는 16.7% 성장했다. 그 이전 4개 분기 연속으로 유동성이 남아돌았는데 그 갭은 플러스 20%포인트였다.
경기 회복은 궁극적으로 주식 밸류에이션 문제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급격하게 불어난 유동성이 적기에 이동하고, 증시가 이를 최적화해서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