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가 만기별로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지표가 경제와 관련해 혼재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58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는 0.5bp 내린 1.9189%,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0bp 오른 0.2153%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1%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지표는 무난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제조업 생산이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0.3% 감소했던 제조업 생산은 이로써 증가 반전에 성공했다.
주택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미국 주택건설업 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는 8월 75로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시장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낙관,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아메리벳 시큐리티스의 그레고리 파라셀로 미국 금리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여기에 있는 것엔 이유가 있다”면서 “전 세계 경제는 둔화했거나 둔화하고 있고 바이러스는 전 세계 공급망 이슈를 재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라셀로 책임자는 “중국은 봉쇄하고 있고 미국 소비자는 우리가 학교를 다시 열면서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무부의 지표 발표 전 미 국채금리는 중국 지표 부진으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내일(18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내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 후 9월 FOMC가 테이퍼링 발표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대규모 지출이 둔화하면서 테이퍼링이 진행되도 금리 상승세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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