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부진한 소비 지표와 기술주 약세는 이날 전반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부 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12포인트(0.79%) 내린 3만5343.2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63포인트(0.71%) 하락한 4448.0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58포인트(0.93%) 밀린 1만4656.18에 마쳤다.
투자자들은 최고치로 오른 주식시장이 한숨 돌릴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이날 하락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주 잭슨홀 심포지엄에 집중돼 있다.
소비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를 웃도는 감소 폭이다.
주택지표도 실망스러웠다. 미국 주택건설업 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는 8월 75로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시장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낙관,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너베디언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델타 변이가 평범한 미국인의 자신감에 타격을 줬으며 경제에 대한 이것의 파급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너베디언 CIO는 “이것은 시장에서 다소의 변동성을 야기하는 만성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매니징 멤버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최고점 부근이라 한숨 돌릴 때가 지났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어떤 실질적인 추락이나 조정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이스는 “시스템 안에 너무나 많은 유동성이 있고 델타가 일시적인 급등으로 수주 후에는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1위 유통업체 월마트의 주가는 올해 미국의 동일 점포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0.02% 상승에 그쳤다.
유통업체 크로거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사들였다는 소식으로 4.70% 올랐다.
실적을 공개한 홈디포는 동일 점포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4.49% 하락했다.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0.62% 내렸고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2.21%, 1.19% 하락했다. 테슬라는 2.98%의 약세를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36% 급등한 17.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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