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금융당국이 농협은행·농협상호금융 등 특정 금융사들의 신규 대출 중단 소식에 다른 금융사들까지 대출 취급을 중단하지 않는다며 소위 말하는 ‘대출 절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금융사들의 잇따른 대출 중단 소식에 대해 “매년 금융사들은 연중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수립해 매년초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농협은행 등의 주담대 등 취급중단 조치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농협은행 등이 계획 준수를 위해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계획 대비 가계대출 취급여력이 충분한 여타 금융사들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등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올해 가계대출 취급 목표치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초과한 상황이라 주택구입용 담보대출 등의 한시적 취급중단 조치 없이는 연중 목표치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은행들은 안정적으로 대출 증가 목표치가 관리되고 있어 농협은행 등과 같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지난 7월까지 가계대출 취급이 집중된 농협은행·농협중앙회와 달리,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금융사들은 가계대출 자체 취급 목표치까지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농협은행·농협중앙회의 주담대 등 취급중단과 같은 조치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전세대출의 일시적 중단이나 SC제일은행의 일부 주택담보대출 중단은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일부상품의 공급을 조절한 것으로 예년에도 종종 있었던 통상적인 리스크관리‧한도관리 노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일부 금융사의 대출 중단은 불가피한 금융권의 대출 절벽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위는 지난 1년반 동안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신용팽창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융안정을 위협할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민간신용 공급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했던 일부 은행의 대출취급 중단 조치로 금융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대부분의 은행들은 자체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대출속도를 조절해온 만큼, 앞으로도 적정수준의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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