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완만히 하락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 소식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둔 긴장감은 이날 증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8포인트(0.54%) 내린 3만5213.1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27포인트(0.58%) 하락한 4469.9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6.05포인트(0.64%) 내린 1만4945.81에 마쳤다.
# 카불 공항 테러…투자심리 위축
이날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 소식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자살폭탄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에서는 미군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이와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27일 잭슨홀 심포지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장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려 있다.
슈왑 파이낸셜 리서치 센터의 랜디 프레데릭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지정학적 위험은 대체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런 뉴스 보도가 나오면 시장을 약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어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주가의 빠른 하락은 폭발 소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관련 불확실성을 포함한 오전 소식이 누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잭슨홀 이후 8월 고용지표 주시
당장 잭슨홀 기조연설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시선은 내달 3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9월 3일 강력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를 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보고서가 약하거나 실망스러우면 컨센서스를 다음 연준 회의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비교적 매파적이었다. 잭슨홀 회의를 주최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에스더 조지는 미국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조지 총재와 함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미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봤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2.65% 뛰었다. 50%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밝힌 줌 비디오의 주가도 0.86% 올랐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6.6% 증가한 것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5만3000건으로 월가 기대보다 소폭 많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38% 급등한 18.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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