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의지를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발언을 아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의 경계를 분명히 한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68포인트(0.69%) 상승한 3만5455.80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37포인트(0.88%) 오른 4509.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3.69포인트(1.23%) 상승한 1만5129.50에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가량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 2.8%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이 지난달 회의에서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위원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와 리스크를 평가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더라도 시장이 크게 놀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내달 3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8월 고용이 앞선 두 달에 이어 호조를 보일 경우 시장은 9월 테이퍼링 발표 기대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발언 후 주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고 국채 금리는 저점을 낮췄다.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파월은 비둘기이고 고용에 대한 지표를 평가할 시간을 더 갖기를 원한다”면서 “지난 7월 FOMC 이후 테이퍼링 신호를 위한 기회로 사용할 이유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파월의 발언은 그가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편적인 기대에 부합했다”면서 “그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지출은 0.3% 증가에 그쳤으며 개인 소득은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6.2% 감소한 864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70.3으로 하락해 시장 기대치 70.7을 밑돌았다.
펠로톤 인터랙티브의 주가는 실적 부진 속에서 8.55% 하락했다.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였다.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0.72%, 1.81% 올랐고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2.26%, 1.01%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90% 내린 16.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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