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자신감이 반년간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보드(CB)는 3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로 7월 125.1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4.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CB의 린 프랑코 선임 책임자는 성명에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휘발유 및 식품 가격 상승은 현재 경제 여건 및 단기 성장 전망과 관련해 덜 우호적인 관점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6개월 후 경기 기대지수는 91.4로 7월 103.8보다 낮아져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대다수 소비자는 일자리를 찾기 쉽다고 판단했다. 응답자의 54.6%는 일자리를 찾는 게 ‘쉽다’고 답했다.
이날 소비자신뢰지수의 큰 폭 하락에도 아직 델타 변이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확실하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방준비제도(Fed)의 일부 인사 역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고 보고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소비자 신뢰는 마침내 코로나19 델타 확산에 굴복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2개월간 소비지출이 크게 둔화하지 않았고 소비자 행동도 앞선 확산 때보다 덜 영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경제가 재개방하면서 보유한 현금을 소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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