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뉴스핌, 서율=James Jung]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월가에 대혼란을 불러왔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은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은 나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저금리 지속’이라는 재료를 소화했으나, 델타 변이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시간 당 임금이 오른 것으로 나오면서 장기 채권 수익률은 상승하고, 단기 금리는 떨어졌다.
장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해 금 값이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다시 5만 달러 위로 올라섰다.
# 증시 혼조..나스닥 35번째 신고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74.73포인트(0.21%) 내린 3만5369.09에 마쳤고, S&P500 지수는 1.52포인트(0.03%) 하락한 4535.4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4포인트(0.21%) 오른 1만5363.52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올해 35번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58%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1.55% 상승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24% 내렸다.
특히 레저 및 숙박업의 일자리 증가는 제로(0)로 집계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경제 회복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인플레 우려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3224%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6% 오르며 기대치 0.3%를 두 배 웃도는 임금 상송 속도를 확인했다.
30년물 금리는 3.5bp 오른 1.942%를 가리켰다. 반면 2년물 금리는 0.5bp 내린 0.2081%를 나타냈다.
연준이 테이퍼링 시점을 늦추게 되면 물가 압력이 커진다는 우려 때문에 장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단기 채권 금리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 달러 약세…4일 연속 하락세
미 달러화 가치가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8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3% 내린 92.0030을 기록했다. 장중 달러지수는 91.941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늦출 가능성이 커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매파 진영의 목소리가 커졌다.
오는 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축소를 결정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PEPP의 종료를 준비해야 한다며 매파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 “인플레 헤지” …금, 비트코인 강세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 오른 온스당 1830 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5만 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5만446.63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4% 상승했다.
이더리움 4.34%, 카르다노 0.36%, 바이낸스코인 1.12%, XRP 3.91%, 솔라나 12.22%, 도지코인 0.51%, 폴카닷 3.41% 가격이 올랐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2843억달러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41.5%로 더 감소했다.
# 선물시장 상승폭 확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9월물이 1180달러 상승한 5만555달러, 10월물은 1335달러 오른 5만770달러, 11월물은 1530달러 상승해 5만1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선물 가격은 9월물이 170.00달러 상승해 3973.75달러, 10월물은 179.75달러 오른 3998.50달러에 거래됐다.
# 연말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 이어져
체인얼리시스( Chainalysis) 최고경영자(CEO)이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그로네이저는 올 연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시장의 주요 추세를 묻는 질문에 “이더리움 플랫폼이 큰 변화를 통해 네트워크가 안정되고 다양한 면에서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이 지난 한 주 동안 약 20% 전진, 같은 기간 2% 오른 비트코인에 비해 월등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기술 차트는 기존의 사상 최고가를 향한 추가 상승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행된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트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최근 가격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블룸버그 보고서, 비트코인 세계준비통화
블룸버그 통신도 곧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하고 세계준비통화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3일 블룸버그통신의 9월 크립토 전망 보고서(Crypto Outlook report)를 보도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 공급과 수용율 등을 계산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포트는 “비트코인이 커다란 저항 없이 곧 10만달러에 도착한다”고 전망하고 “스스로 세계 준비자산으로 입지를 만들 것이다”고 단언했다.
# SEC 유니스왑 조사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대 규모의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DEX) 유니스왑을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저널이 보도했다. 암호화폐 유니스왑은 2% 이상 하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현재 유니스왑의 설립 배후, 마케팅 및 투자자 서비스에 대한 정보 조사에 착수했다.
유니스왑의 대변인은 “우리 업계를 지배하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규제당국의 어떠한 조사에도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달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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