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마이클 앤더슨은 서른 살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최근 집을 샀다.
보통 미국 사람과 달리 그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지 않았다. 디파이(DeFi : 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금융)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담보 대출을 썼다.
다우존스 뉴스는 10일(현지시간) 앤더슨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주택을 산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 채굴, 투자, 그리고 내 집 마련
앤더슨은 암호화폐 시장 초창기에 투자를 시작했다. 자신의 방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한다.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직장도 그만뒀다.
올해 그는 집을 샀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은 중간 값이 대략 150만 달러(17억 원) 수준이다.
주택 구매를 위해 은행에 갈 필요는 없다. 자신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된다.
다주택자인지, 급여는 얼마인지, 이자를 낼 능력은 있는지를 증명하는 서류? 단 하나도 필요하지 않다.
# “나는 크립토 부머다”
앤더슨은 스스로를 크립토 부머 세대(Crypto Boomer)라고 부른다.
내 집 마련을 하는 전 과정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이용했다.
주택 매물을 검색했다. 흥정이 끝나자 그는 메이커 프로로콜(Maker Protocal) 앱을 켰다.
앤더슨은 보유 중인 이더리움을 대출로 전환했다. 0.5% 수수료를 냈다.
대출은 클릭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대출로 받은 암호화폐는 다이(Dai)다.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서 다이를 USD코인으로 스왑했다. USD코인도 스테이블코인이다.
# 대출은 몇 초, 은행 계좌 입금은 일주일
앤더슨이 주택 자금을 받는 마지막 단계는 코인베이스다. USD코인을 코인베이스에서 달러(USD)로 바꿨다.
앤더슨은 코인베이스 계좌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로 달러를 보내면 된다. 송금이 완료되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디파이 플랫폼에서 코인베이스까지는 클릭 몇 번으로 끝났지만, 마지막 단계가 가장 느리게 진행됐다.
# 담보 비율과 변동성
앤더슨은 정확하게 얼마나 대출을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담보 비율은 2.5배라고만 했다.
이더리움이 현재 가격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강제 청산’으로 이더리움을 날릴 일은 없다.
앤더슨은 매일매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을 체크한다. 지난 화요일처럼 가격이 급락하면 긴장이 되기는 한다.
# 디파이 플랫폼
앤더슨이 이용한 메이커 프로토콜은 디파이다. 대출의 전 과정에 중개인이 필요하지 않다. 앤더슨의 신원 증명도 요구하지 않는다.
넥소, 블록파이, 셀시우스 등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는 ‘사람 손’이 필요하고, 대출자 신원 증명(KYC)도 해야 한다.
코인베이스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충돌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도 같은 종류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이 서비스를 실행하면 소송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C와 코인베이스가 싸우는 동안에도 제2, 제3의 앤더슨 씨는 디파이를 이용해 집을 사고, 차를 사고, 투자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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