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월가가 그저 바라볼 뿐 입맛만 다시는 금융상품이 하나 있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간접 투자 상품인데요. ETF(Exchange Traded Fund), ETP(Exchange Traded Product) 등 입니다.
미국에 관련 ETF가 없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유럽 증시에서 거래되는 ETP 상품의 대박이 부러운 겁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포함해서 암호화폐를 직접 담는 ETF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암호화폐 ETP 상품에 올해에만 3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암호화폐 ETP 투자 성적도 좋습니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ETP 중 수익률 상위 10개 중 8개가 유럽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ETP 입니다.
바이낸스 코인들을 따라가는 ETP는 올해 10배가 올랐습니다. 이더리움 ETP는 3배 이상 상승했고, 리플 ETP도 거의 비슷한 성적을 냈습니다.
이들 ETP는 모두 유럽 고객을 기쁘게 하고 있는데요. 운영사는 21쉐어즈와 코인쉐어즈 등 입니다. 미국 증권사들은 해당 ETP 매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이 상품에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금융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밖에서 먼저 대박을 낸 거죠.
21쉐어즈의 오필리아 신더 공동 설립자 겸 사장은 “나는 글자 그대로 내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 ETP는 다른 간접 투자 상품보다 수수료가 높고, 변동성도 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신더 사장은 “암호화폐 ETP에 대해서는 가장 까다로운 고객들도 그 특성을 이해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유럽의 암호화폐 ETP를 주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장의 성장세가 놀랍기도 하고, 수수료가 짭짤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ETP는 연 2.5%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통상의 ETF나 뮤추얼펀드 보다 수수료가 2배 정도 높습니다.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도 있습니다. 수익률 등락이 심해요. 지난 5월 검은 수요일 폭락과 지난주 엘살바도르 딥(dip)같은 암호화폐 급락 상황에서 ETP 수익률은 그야말로 널뛰기를 합니다.
또 하나 ETP의 투자 리스크는 이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신뢰도입니다. ETF나 ETP 모두 투자자들이 운용사에 돈을 맡기고, 대신 주식, 채권을 받습니다. 해당 주식과 채권이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형식입니다.
자산운용사가 어떤 이유로 부도를 내고 쓰러지면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날릴 수 있습니다.
월가는 지금까지 첨단 금융상품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미국 투자자들도 해당 상품에 곧 바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ETF 상품은 예외죠.
월가 자산운용사, 증권사, 투자은행 등이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노려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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