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트레이딩을 할 때 지나친 자기신뢰(overconfidence)가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기과신은 빈번한 매매, 투자 종목 집중, 불필요한 위험 부담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
그렇다면 자기과신을 일으키는 요소는 무엇일까?
# 자기과신 측정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7일자로 수록된 논문에 따르면 기억 왜곡과 선택적 기억 상실이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Investor memory of past performance is positively biased and predicts overconfidence)
이 논문의 저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과거 자신이 기록한 성공적인 투자에 대해 물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1만 달러일 때 매수해서 100% 수익을 내고 매도한 것 같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연구자들은 피실험자의 자기과신 정도, 얼마나 자주 매매를 하는지도 측정했다.
마지막으로 피실험자의 실제 투자 성적과 비교했다.
# 왜곡 또는 선택적 기억상실
논문 저자들은 자기과신이 강한 투자자일수록 수익에 대한 기억을 왜곡(distortion)하거나 선택적 기억 상실(selective forgetting) 현상을 보인 것을 찾아냈다.
기억 왜곡은 실제와 달리 이익 규모를 부풀리거나, 손실액을 축소하는 것이다.
선택적 기억 상실은 이익을 낸 매매만 기억하고, 손실을 본 트레이딩은 잊어버리는 현상이다.
#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연구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간단한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실험자들에게 투자를 실행하기 전에 그들의 과거 투자 기록 데이터를 보여준 것.
이런 간단한 조치를 한 후 피실험자들에게 500 달러를 주고 매매를 할 때마다 10 달러 수수료를 내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자기과신 정도가 약해지고, 매매 횟수도 줄어들었다.
실제 매매를 하기 전에 투자 계획을 세우고, 투자 의사 결정을 좀 더 신중하게 하는 것을 발견한 것.
# “과거 매매 기록을 보여주라”
연구자들은 중개기관(브로커, 증권사,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역할이 투자자들의 자기과신을 줄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고객의 과거 투자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매매 횟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위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연구자들은 고객의 거래량에 비례해서 수수료를 받는 중개기관 입장에서는 빈번한 매매가 수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잦은 매매를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 TD아메리트레이드 등은 수수료 제로(0)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거래를 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 매매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중개기관과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 “투자 결정 전에 자기자신을 돌아보세요”
연구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과거 투자 기록, 투자 성적을 계속해서 살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결정적인 투자를 실행하기 전에는 꼭 과거의 자기자신을 돌아보라고 충고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투자 능력을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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