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여당과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연일 약세를 보이던 카카오가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을 내놓으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전방위적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이 일자 택시 ‘스마트 호출’ 등 일부 사업 철수, 3000억 상생 기금 마련 등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을 유지하며 1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5.22% 빠졌던 주가는 카카오의 상생 방안이 발표되면서 약 1시간 만에 5%p 가량 반등했다.
카카오는 지난 8일 플랫폼 독점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15만 원대를 웃돌던 주가는 5거래일 사이 약 20% 가량 빠졌다. 지난 8~13일 사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밀어낸 매물만 약 7504억 원, 3332억 원이다. 개인들은 1조769억 원 어치 받아냈지만 하락 추세를 바꿀 순 없었다.
이에 카카오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3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3000억 규모의 기금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사용되고,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소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도 철수하기로 했다.
또 추가 비용을 내면 카카오 택시에 더 빨리 승차할 수 있는 서비스인 ‘스마트호출’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인하할 방침이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했던 성장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이 같은 결단은 플랫폼 독과점 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제적 체질 변화를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플랫폼 규제 이슈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플랫폼 규제 법안도 8건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플랫폼 독과점에 따른 규제 이슈가 단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카카오를 비롯해 플랫폼 공룡인 네이버 주가도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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