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기대를 깨고 증가한 8월 소매판매 지표는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지만 국채 금리 상승은 부담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07포인트(0.18%) 내린 3만4751.3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5포인트(0.16%) 하락한 4473.75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39포인트(0.13%) 오른 1만5181.92를 기록했다.
장중 에너지와 기술주 약세로 일제히 하락하던 3대 지수는 경제 지표를 호재로 소화하며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월가의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도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은 홈디포와 아마존 등 소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의 가격을 띄웠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증가했지만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소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활동지수는 30.7로 예상치 18.8을 크게 상회했다.
FX프로의 알렉스 쿱트시케비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소비자 신뢰의 붕괴가 소매판매를 후퇴시킬 것이라는 공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동시에 발표된 다른 지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 더욱 분명한 힌트를 제시해주기를 원한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얼마나 일찍 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할지와 관련한 우려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슬레이트 스톤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8월 말 중반쯤부터 우리는 시장이 후퇴하기 시작한 것을 목격했다”면서 “테이퍼링과 인플레이션, 중국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블릭 전략가는 “유가 상승과 함께 어제 반등은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저가매수에 나서게 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탄탄한 아이폰13 수요가 예상된다는 보도에도 0.16%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0.23% 내렸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0.57% 밀렸다. 반면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0.36% 상승했다.
도어대시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월가 최고치인 255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5.55% 급등했다.
파이퍼샌들러가 매도 의견을 내놓은 후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2.31% 밀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86% 오른 18.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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