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앞둔 주식시장은 네 마녀의 날까지 겹쳐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44포인트(0.48%) 하락한 3만4584.88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6포인트(0.91%) 내린 4432.99를 기록했다. 장중 S&P500지수는 4주간 최저치로 하락하며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96포인트(0.91%) 하락한 1만5043.97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58% 내렸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7%, 0.47% 하락했다.
파생상품 및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 주식시장 변동성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서 경제의 지지력에 의구심을 키우며 주식을 매도했다.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약한 9월에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점은 주식 약세 분위기를 강화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루이스 더들리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변덕스러운 한 주였고 저가매수가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서 가치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지만 최근 시장 약세를 없앨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지나 마틴 애덤스는 투자노트에서 “9월은 전형적인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주식은 연준 정책의 변경을 앞두고 낙관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성장은 느려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불편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증세 논의를 벌이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담도 주식시장에서 경계감으로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21%인 법인세의 최고세율은 26.5%로 올리려고 한다.
경제 지표는 미지근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전달보다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10년간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금리 상승 속에서 기술주는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1.83% 내렸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1.96%, 0.7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한 보다 명확한 힌트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고용 부진과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당장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61% 급등한 20.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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