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500, 6월 중순후 첫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서 마감 # 대형 IB “주식 줄이고 시장 기대치 낮췄다”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58% 내렸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7%, 0.47%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앞둔 주식시장은 네 마녀의 날까지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44포인트(0.48%) 하락한 3만4584.88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6포인트(0.91%) 내린 4432.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96포인트(0.91%) 하락한 1만5043.97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 보다 명확한 언급을 기대하고 있다.
8월 고용 부진과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당장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시장의 점도표와 금리 전망 여부가 관심이다.
이에 월가는 올해 연말까지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고,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향을 조금씩 가진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 약해진 체력 미국 증시…전망도 ‘제각각’
뉴욕증시는 최근 시장의 체력이 크게 약해졌다. S&P 500 지수는 6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단기 추세선인 50일 이동 평균인 4436.67 아래에서 마감했다. 배런스는 다음 주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미국 주식 시장이 약세 전환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6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단기선을 돌파한 것이다. 많은 기술 분석가는 50일 이평선을 단기 및 중기 추세에 대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 선 아래에서 종가를 마감하면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의 데이터들도 혼란스러웠다. 미국 8월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급증했다.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둔화됐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 9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1.0을 기록했다. 이에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제프 슐즈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가는 “소비자 신뢰가 미국의 피크 델타를 넘어서면서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3분기에 소프트 패치에 도달한 성장이 올해의 마지막 3개월 동안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쿠오트의 수석 분석가인 이펙 오즈칼데스카야는 “예상보다 강력한 데이터가 연준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감정이 엇갈린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오는 11월 테이퍼링을 발표 또는 시작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 이후 점도표에서 2022년 금리 인상 전망이다. 지난 6월 FOMC에서 2022년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은 0.1%로 현 수준과 같았고, 2023년 중간값은 0.6%였다. 또 지난 6월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들이 2023년말까지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전문가들의 시장을 보는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슐즈 전략가는 시장은 경제가 강화되면 올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에 가격을 다시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긴축 정책으로 이동함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채권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식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금리 인상 환경에서는 여전히 가치주를 선호하며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기업들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이는 주식의 추가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 시장의 하락을 막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오즈칼데스카야 분석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약 1.38%로 올해 초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한 2%로 상승한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식 외에 갈 곳이 없다”면서 “따라서 미국 지수는 향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월가도 성장주와 가치주 매력 동시에 가진 ‘진주 찾기’ 열중
일부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 모두에 다리를 걸치면서 올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펀더멘털의 비교적 저렴한 배수로 거래되는 가치주는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으로 인해 수년간 저조한 성과를 보인 은행, 에너지 회사 등은 올해초 급등했다. 이후 다시 성장주가 시장을 이끌었다. 러셀 1000 가치주 지수는 러셀 1000 성장 지수의 18.6%에 약간 못 미치는 16.2% 상승했다.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올해 약 18% 상승했다.
현재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S&P의 주가수익비율(PER)을 2001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성장주의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에 최근 월가는 성장과 가치의 속성을 모두 가진 기업을 찾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시기에 이루진다는 평가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씨티, 크레딧 스위스 등은 지난주 주식에 대한 권장 익스포저를 하향 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는 8월 19일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9%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누빈 산타 바바라 디비든 그로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메니저인 데이비드 박은 “코로나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명되더라도 올해 첫 3개월 동안 목격된 것과 같이 영화관 및 유람선과 같은 타격을 입은 산업에서 가치주의 대규모 랠리가 반복될 것 같지 않다”면서 “성장주가 확대된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작년의 뜨거운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