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속보 게재 후 기사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헝다 쇼크, 다우 1.3%↓…금 상승, 채권금리 하락, 비트코인 44K로 떨어져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쇼크가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다우 지수를 포함한 3대 주가지수가 1.3% 이상 급락세로 출발했다.
금 가격은 상승하고, 채권수익률은 떨어지는(채권가격 상승) 등 안전자산이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비트코인은 4만4000 달러대로 후퇴했다.
# 안전자산으로 가자..금리 하락, 금 상승
20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 떨어진 3만4166으로 전날보다 1.21% 떨어졌다. S&P500은 1.41%, 나스닥은 1.64% 급락 중이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58 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6.70달러, 0.37% 상승 중이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4bp(0.034%포인트) 떨어진 1.336%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88% 떨어진 4만4073 달러에 호가가 나와있다.
# 헝다그룹 부채 최소 356조 원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은 약 3000억 달러(356조 원)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부동산 기업 중 최대다. 이 같은 부채는 재무제표 상에 나타난 것으로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우발 채무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헝다그룹은 지난주 채무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 보유 부동산으로 원리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중국 당국, 유동성 긴급 지원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교란을 우려 주말 사이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중추절 연휴로 휴장했으나, 홍콩 항셍 지수는 20일 3% 이상 급락했다. 헝다그룹과 같은 부동산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헝다그룹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은행, 보험 등 금융사 주가도 급락했다.
헝다 사태가 제2의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로 뉴욕 증시 역시 급락 출발했다.
# 헝다그룹 채권 디폴트…연쇄 부도 우려
헝다그룹은 중국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도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다. 헝다가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은 시장 전체의 16%를 차지한다.
헝다그룹은 해외에서도 달러 표시 채권을 다량 발행했다. 오는 목요일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 표시 채권은 8350만 달러다. 30일 이내에 상환하지 않으면 부도처리된다.
같은 날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해 2억3200만 위안(3600만 달러) 이자를 지급해야한다.
헝다그룹이 부도를 내고, 파산할 경우 관련 주주, 채권자들에게만 피해가 한정되면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문제는 헝다그룹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다른 기업에 대해 채권을 회수하려 들고, 이것이 연쇄적인 파산을 불러오는 경우다.
# “중국 정부 사태 수습 능력 테스트”
국제 신용평가 회사 S&P글로벌은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충격파는 해일과 잔물결 사이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실질적인 실패를 저지할 능력이 있는지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연쇄적인 채무 불이행 사태로 번지느냐(해일), 다른 부동산 기업이나 금융사 피해를 최소화하느냐(잔물결) 기로에 서 있다는 것.
S&P글로벌의 분석가 매튜 초우는 “이번 사태는 중국 부동산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뒤흔들 수 있으며, 투기 등급 회사채 시장 및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제2의 리만 사태?
브룩스 맥도날드의 CIO 에드워드 박은 “모든 사람들이 헝다그룹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부동산 섹터의 다른 기업으로 연쇄 채무불이행이 번질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아시아 주식 전략가 프랭크 벤짐라는 “가장 확실한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의 충격파로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는 것”이라면서도 “2008년의 리만 사태로 발전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파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체가 금융위기로 크게 흔들렸고, 제로금리, 양적완화 등 긴급 통화정책이 등장했다. 금융사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과 달러 살포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2008년 금융위기는 비트코인 탄생의 배경이다. 당시 사토시 나카모토는 금융사들의 파산과 중앙 정부의 시장 개입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면 중앙 권력에 의존하지 않는 개인 간 디지털 통화인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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