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등 위험자산과 동반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에 다시 한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이날 중국 헝다그룹의 잠재적 디폴트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테이퍼링(부양책 축소) 착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 넘게 밀리며 사상 최고치 대비 5%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비트코인도 장중 4만2000달러 대로 떨어졌다 낙폭을 축소, 4만3000달러 대로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비트코인 투자가 제공해줄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장점을 거론하지만 증시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은 증시 하락에 휩쓸려가는 황당한 습관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분석은 두 자산이 보조를 같이 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현재 상관관계는 1년래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을 축소하기 시작할 때 암호화폐를 매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찰스 에드워드는 최근 트윗에서 “세계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비트코인의 거의 모든 조정은 S&P500의 2% 넘는 하락 조정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S&P500 상관관계가 강화됐다는 것은 9월 들어 약세 흐름을 보이는 미국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도 전반적 약세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건 스탠리 연구팀은 20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가 20% 이상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반면 시장 일부에선 연준이 이번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 착수 시기를 내년으로 늦춘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시장이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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