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통화감독국(OCC) 마이클 수 집행국장이 “암호화폐와 디파이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신용부도스왑(CDS)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수(Michael Hsu) 국장은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협회가 주최한 가상 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CDS(Credit Default Swap)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월가 투자은행들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등 저신용도의 주택 담보 채권 등을 기반으로 파생상품을 만들 때 거래 상대방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보험이다.
당시 월가는 증거금만으로 CDS를 매매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연쇄적으로 신용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 국장은 “암호화폐는 (그리고 디파이는) 악명 높은 CDS가 수학 마법사들에 의해 고안된 것과 상당히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부상했다”고 말했다.
수 국장은 “디파이 상품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직관적인 답을 얻기 힘들다”며 “암호호폐와 디파이는 또 하나의 정점에 서 있는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OCC 수 국장은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워킹 그룹에 속해 있다. 이 워킹 그룹은 재무부, 연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고민 중인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등 암호화폐 규제 안을 다룬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블록체인협회는 미국 암호화폐 업계를 위해 활동하는 대표적인 로비 단체 중 하나다.
OCC는 재무무 산하 기관으로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다. 전임 브라이언 브룩스 집행 국장 시절, OCC는 일부 은행에 대해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친 암호화폐적인 정책을 펼쳤었다. 코인베이스 출신의 브룩스는 OCC를 떠난 후 바이낸스 미국 법인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OCC는 집행 국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수 국장의 발언은 갠슬러 SEC 위원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엄격한 규제”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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