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조윤선 기자 = 28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 A주 등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 상승한 24500.39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1.59% 오른 8720.30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2.09% 뛴 6231.55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석유, 전력, 천연가스, 비철금속, 태양광, 부동산, 자동차, 모바일게임, 항공 등 다수의 섹터가 강세장을 연출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계열사 종목들과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인 대형 기술주 또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공급부족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석유 섹터가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3602.22포인트를 기록하며 3600선에 다시 올라섰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21% 떨어진 14313.82포인트로 하락 마감했고, 창업판지수도 0.62% 내린 3211.4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1조 438억 위안으로 48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웃돌았다.
이날 천연가스와 녹색전력 섹터가 강세를 주도했다. 천연가스 섹터 가운데 태원석탄가스화학(000968), 광회에너지(600256), 박매과(603727), 장춘가스(600333) 등 다수 종목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향후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전망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0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11.01% 오른 100만BTU(열량단위)당 5.7060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2014년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녹색전력 관련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부동산 섹터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철령신성(鐵嶺新城·000809), 광우개발(000537)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고 금지그룹(600383)도 7% 이상 오르며 급등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2021년 3분기 연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과 주택 구매자의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강조하고, 은행의 자금 확충을 지원해 실물경제에 대한 은행의 서비스 역량과 금융 리스크 방어 역량을 높이겠다고 언급한 것이 해당 섹터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 같은 발언은 당국이 ‘헝다 리스크’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현재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향후 관련 정책을 조정해 유연하게 대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헝다 계열사 종목들 또한 일제히 상승했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14.85%, 중국헝다그룹(3333.HK)이 4.71%, 항등네트워크(0136.HK)는 3.68%,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이 2.6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29일 헝다그룹은 2024년 만기의 달러채 이자 4750만 달러 지급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지난 23일 헝다그룹은 내년 3월 만기인 달러화 채권의 이자 8350만 달러를 기일 내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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