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코스피 3000선이 위태로와진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지선으로 뒀던 지수보다 일시적으로는 더 밀리는 ‘언더슈팅’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29일 이은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 발표, 부채한도문제 등이 몰려 있는 10월 중순은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정이 코스피 지수 하단인 2900포인트를 언더슈팅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급락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미국 금리 상승을 꼽는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셧다운 리스크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급등했는데, 전고점 (약 1.7%)까지는 명확한 저항선이 없는 상황이다. 금리상승이 증시에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것은 ‘기대 인플레’가 금리상승을 이끌 때의 얘기다. 지금은 ‘실질단기금리+텀프리미엄(장기채 보유에 제공하는 추가 수익률)’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에 있을 9월 물가관련 지표들의 발표도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는 결국 ‘안정화’될 것이지만 생각보다 느린 ‘안정화’에 시장은 불안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센티먼트(투자심리) 개선을 제한하는 요소들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면서 “이머징 증시에 부정적인 조합인 ‘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차적으로 30일 미국 정부 셧다운 리스크가 대기하고 있다. 현재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 안이 상원을 넘지 못한다면 오는 10월 1일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구간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투자 판단에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CBOEVolatility Index)로 알려진 미 증시의 기대 변동성 지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VIX는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장 리스크, 공포 및 스트레스를 측정하는데 사용된다”면서 “S&P500지수와 높은 상관관계(역의 관계)가 있어 향후 몇 주는 이 지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정을 투자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조정이 끝난 후 강한 반등랠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중소형 성장주, 그린인프라 관련주, 리오프닝 관련주, 금리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등이 언급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단 직전 저점인 3050선 지지력 테스트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면서 “일시적인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은 열어놓되, 4분기 예상되는 글로벌 매크로환경, 금융시장 변화를 감안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라”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불안감이 증폭되는 구간으로 공포심리를 자극할 수 있겠지만 실제 펀더멘탈이 꺼지는 구간이 아니라면 비중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이미 P/E(주가수익배율) 조정이 상당히 진행됐고 긴축조정이 끝나면 강한 반등랠리가 있을거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시기적으로도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며 올해 수익을 확정하려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봤다.
이어 “‘중소형 성장주’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엔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린인프라, 리오프닝 관련주 등 일부 테마와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이 최근 매수한 업종은 그린인프라와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이 속해있는 에너지와 운송, 금리 상승 수혜가 있는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분류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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