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이홍규·조윤선 기자 = 29일 홍콩증시에서 헝다(恒大)그룹의 전기차 제조 전담 자회사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44.40% 폭등 마감했다.
헝다 관련주들이 상승한 반면 일본 니케이 지수, 중국 본토 증시 등은 일제히 떨어졌다.
29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주가지수는 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1% 하락한 2만9544.29엔으로 4거래일 만에 3만엔을 밑돌아 마감했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토픽스)는 2.1% 내린 2038.29포인트에서 마쳤다.
중국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중국 A주 3대 지수가 1%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3536.29포인트를 기록하며 다시 3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선전성분지수도 1.64% 떨어진 14079.02포인트로 하락 마감했고, 창업판지수도 1.13% 내린 3175.1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항셍지수는 0.67% 상승한 24663.5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ECEI, H주지수)는 0.46% 오른 8760.44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는 0.84% 하락한 6179.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헝다 관련주들은 크게 올랐다.
중국헝다그룹(3333.HK)이 14.98%, 항등네트워크(0136.HK)는 12.69%,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이 8.93% 상승했다.
헝다그룹 자회사의 은행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 소식이 호재가 됐다.
헝다그룹은 자회사인 헝다난창(恒大南昌)이 보유하고 있던 성징은행(盛京銀行) 비유통주 17억5300만 주를 국유기업인 선양성징진쿵투자그룹유한공사(沈陽盛京金控投資集團有限公司, 이하 성징진쿵)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17억5300만주는 성징은행이 발행한 주식의 19.93%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매각가는 5.7위안으로, 총 거래가는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원)으로 결정됐다.
헝다그룹은 “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성징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지분을 국유기업에게 매각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성징은행의 경영을 안정화하고, 헝다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14.57%의 나머지 지분의 가치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은 2024년 만기의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3억원)를 지급해야 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해 당장 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여전히 산적해 있어 헝다그룹을 둘러싼 디폴트 우려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가스와 석탄 섹터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은행, 축산업 섹터는 강세를 나타냈다.
화태증권은 인민은행의 부동산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은행주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3분기 연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강조하며 은행의 자금 확충을 지원해 실물경제에 대한 은행의 서비스 역량과 금융 리스크 방어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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