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30일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홍콩증시가 다음날인 10월 1일 하루간 휴장에 돌입하는 가운데, 짙어진 관망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휴장한 뒤 8일 개장한다.
# 연휴 앞두고 관망
홍콩항셍지수는 0.36% 하락한 24575.64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ECEI, H주지수)는 0.39% 내린 8726.38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1.26% 떨어진 6101.5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력, 바이오제약, 부동산 등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반면 제지, 모바일게임, 태양광이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전날 급등세를 펼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그룹 계열사 종목들은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됐고, 항셍테크지수에 속한 중국 대형 과학기술주 또한 대거 하락했다.
# 부동산 강세
부동산 섹터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로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주택구매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 시장의 우려감을 진정시키며 부동산 섹터 전반의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29일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유관 부처는 부동산 금융업무 좌담회를 개최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매커니즘을 구축하고, 부동산 금융관리 정책의 개선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과 주택구매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1년 3분기 인민은행 정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과 주택구매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헝다 관련주 하락
헝다그룹 테마주는 혼조 마감했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9.85%, 중국헝다그룹(3333.HK)이 3.91% 하락한 반면 항등네트워크(0136.HK)는 4.05%,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은 2.40% 올랐다.
전 거래일 자회사의 은행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소식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단 넘긴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날 외신을 통해 두 번째 달러 채권 이자도 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며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29일로 예정된 2024년 만기의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날 홍콩 소재 투자지주사의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주식 매각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책그룹(中策集團 0235.HK)은 공시를 통해 29일 간접 전액출자 자회사인 자즈(佳致)기업이 헝다뉴에너지자동차 7000만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가는 2.28홍콩달러, 총 거래가는 1억5960만 홍콩달러(약 242억7840만원)로 결정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인 과학기술주 다수가 하락했다.
# 중국 본토 증시 상승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른 3568.1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도 1.63% 상승한 14309.01포인트로 마감했고, 창업판지수도 2.19% 뛴 3244.6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9월 한달 간 상하이종합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0.68%, 0.95% 상승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14% 하락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9504억 위안으로 1조 위안을 밑돌았다. 이로써 전날 기록한 49거래일 연속 1조 위안 돌파가 사상 최장 기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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