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1일(현지시간) 부채한도를 둘러싼 미 의회의 벼랑 끝 전술이 현재 ‘AAA’인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미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를 유예하기 위한 최근 노력이 실패하면 현재 교착상태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지연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치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이벤트를 피하기 위해 부채한도가 상향되거나 유예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해결이 시의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정치적 벼랑 끝 전술과 조달 유연성 약화가 미국 연방 부채의 디폴트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AAA’ 피치가 부여하는 신용등급 중 가장 높다.
부채 상환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 역시 다른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상환이 미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AAA”의 지위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피치는 지난해 7월 이후 미국 신용평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이 재정적 어려움을 상당 기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하는 정치적 컨센서스 부족이 반영돼 있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이날 성명은 또 재무부의 X일까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영향으로 보고 미국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2013년 10월 15일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국(RWN) 명단에 올렸으며 부채한도가 같은 달 16일 유예됐지만 이러한 유예가 4개월도 채 지속하지 않아 RWN 지위를 유지했다고 했다.
전날 다른 국제 신평사 S&P도 미 의회가 부채한도와 관련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에서 심각하고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S&P 역시 미 의회가 시한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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