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3일 계열사 보증 채권 2억6000만 달러(3000억 원) 만기일을 맞아 최종 부도 위기에 몰렸다.
중국 채권 정보 업체 씨본드닷컴(cbond.com)에 따르면 ‘점보 포춘 엔터프라이즈(Jumbo Fortune Enterprise 鉅祥企業有限公司)’는 2019년 10월 2일 표면금리 8.3% 채권 2억6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이 채권의 만기는 2년으로 내일(4일)까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 처리된다.
이 회사의 소재지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돼 있으며 헝다그룹의 중국 내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 헝다부동산이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채권은 헝다그룹의 다른 달러 표시 채권과 달리 30일 부도 유예 기간이 없다. 따라서 4일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달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달러 표시 채권과는 다르게 곧바로 부도 처리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 보증 채권이 부도를 내면, 헝다그룹에 신용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기한이익상실), 다른 채권들도 연쇄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내년까지 74억 달러 규모의 만기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헝다그룹 전체 부채는 30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나, 점보 포춘 엔터프라이즈와 유사하게 계열사가 보증을 선 채권이 더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채무가 알려진 것보다 3~10 배 가량 더 많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중국 거시 경제 전략 본부장 버키 리우는 “헝다그룹은 점보 포춘과 같은 구조화 채권을 더 많이 발행했을 것”이라며 “달러 표시 채권은 헝다 채무의 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는 내일 개장하지만, 중국 본토 증시는 7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휴장한다. 홍콩 시장에서 ‘점포 포춘’ 채권의 부도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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