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2차 쇼크를 가할 조짐이다.
4일 오전 홍콩 증시는 2.3%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와 S&P500 지수선물도 하락 반전했다.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00 달러 대로 후퇴했다. 시장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 헝다부동산서비스 매매 정지
헝다그룹은 이날 개장 전 자사 주식과 헝다부동산서비스(Evergrande Property Services Group) 주식 매매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곧바로 밝혀지지 않았다.
헝다그룹 계열사는 3일자로 만기 도래한 달러 표시 채권 2억6000만 달러(3000억 원)에 대해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종 부도 처리 된다.
이 경우 헝다그룹이 발행한 다른 달러 채권들도 연쇄 부도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헝다그룹에 신용 사고가 발생(기한이익상실)한 것으로 간주돼 해당 채권을 보유한 금융사, 투자사들이 조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 “합생창전, 헝다부동산 인수한다”
홍콩 시장에서는 부동산 개살사인 합생창전그룹(Hopson Development Holdings)이 헝다부동산서비스 지분 51%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 직후 합생창전의 주식 매매도 정지됐다.
현지 뉴스 플랫폼인 카일리안(Cailia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합생창전이 헝다부동산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딜 규모는 합생 시총의 40%에 달하는 51억 달러 규모다.
# 헝다그룹 부도 위기 고조
헝다그룹은 지난 달에도 달러 표시 채권 2건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들 달러 채권은 30일 부도 유예 규정이 있으나, 헝다 사태가 확산할 경우 연쇄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달 보유 은행 주식을 국영 기업에 매각, 현금을 마련하고 해당 은행의 채무를 우선 상환하는 등 급한 불을 끄고 있다.
한편 헝다그룹의 전기자동차 계열사인 에버그란데NEV(Evergrande NEV) 주가는 11% 급상승 중이다.
# 일본 니켓이, S&P500 선물, 비트코인 등으로 전염?
일본 증시에도 헝다 사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케이 지수는 이날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헝다 뉴스가 전해진 이후 하락 반전했다. S&P500 지수선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가격도 48K 대를 다지며 상승 흐름을 탔으나, 오후 들어 47K 대로 물러났다. 레거시 금융시장이 흔들린 것에 비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방어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본토 증시는 7일까지 휴장이다.
* [고침] 앞서 보도된 일부 기사에 헝다그룹 계열사의 보증 채권 2억6000만 달러(3000억 원)를 3조 원으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해당 기사 제목과 내용은 수정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