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54포인트(0.94%) 내린 3만4002.9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58포인트(1.30%) 하락한 4300.4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1.21포인트(2.14%) 내린 1만4255.48에 마감했다.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를 매도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리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아마존닷컴은 이날 2.85%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애플과 엔비디아도 2.46%, 4.87% 내렸다.
이날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1분 기준으로 1.4841%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회사가 청소년에 대한 인스타그램의 유해성을 알고도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함께 % 급락했다. CNBC ‘매드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번 내부 고발이 이전과 다르다며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은 이날 4.89% 급락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서 투자 매니지먼트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높은 금리는 미래 실적에 대한 높은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게 지속하는 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기술업종에 대한 압박은 금리 상승 때문에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람들은 기술주를 매도하고 있으며 금리가 저가매수에 나설 많은 내려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부채한도 상향 이슈도 지속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오는 18일을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채한도와 관련해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를 상향 또는 유예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공화당에 협조를 당부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는 월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걱정의 장벽을 기어오르고 있다”면서 “현재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이슈, 높은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조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저가 매수세가 최근 통하지 않는다면서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금융업종에 대한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반면 UBS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성장 및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것을 인지하면 9월 조정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바클레이스는 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30% 이상의 상승 여력을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3.17%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 OPEC+가 추가 증산 계획을 내놓지 않고 기존 증산 계획을 유지하면서 유가는 7년간 최고치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1.74달러(2.3%) 오른 77.62달러에 마쳐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98달러(2.5%) 상승한 81.26달러를 기록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에 셰브런은 0.44% 올랐고 엑손모빌도 1.26% 상승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에 주목하면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0.79% 내렸으며 영국 FTSE100지수는 0.23%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7%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8.56% 오른 22.9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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