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단기금리 급등에는 미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1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84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1.2bp 오른 2.0519%를 나타냈으며 2년물은 1.8bp 상승한 0.281%를 기록했다.
이날 1개월짜리 국채금리는 장중 0.1445%로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 부채한도협상 난항
시장 참가자들은 미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이날 금리 상승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부채한도를 늘릴 여지가 있다며 협상과 관련해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글렌미드의 프라이빗 웰스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부채 한도 상향이나 유예에 실패한다면 미 재무부는 채무 잔고를 지불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단기 국채 수익률을 띄우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금요일 발표 9월 고용지표 주시
투자자들은 8일 미 노동부가 공개하는 9월 고용지표에도 주목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이 아닐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싯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트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노트에서 “채권 수익률은 연준의 후퇴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이며 주식은 다가오는 강력한 실적 발표로 반등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연간 기준 예측치를 달성할 수 없다고 인정하며 10월은 종종 금융시장에서 변덕스러운 한 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달러화, 완만히 하락
미 달러화 가치가 4일(현지시간) 완만히 하락했다. 주말 고용지표를 앞둔 외환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하락 흐름을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4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린 93.8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미국의 9월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48만8000개의 일자리가 생겼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은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악화하지 않는 이상 연준이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진행하기 위해 아주 강력한 고용지표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글로벌 FX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이번 주 외환시장의 큰 관심”이라면서 “30만 개 일자리에 연준은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 대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와 관련해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미국이 오는 18일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였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의회가 시의 적절히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면서도 의회의 벼랑 끝 전술이 미국의 ‘AAA’ 국가 신용등급을 압박한다고 경고했다.
유가가 7년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노르웨이 크로네와 캐나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 OPEC+는 추가 증산 없이 기존의 산유량 확대 계획을 유지했다.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59%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0.22% 오른 1.1619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9% 상승한 1.3612달러를 나타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뉴욕 코인시황/마감] 비트코인 반등 … 시바이누 폭등, 선물시장 상승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