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장기 국채금리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부채 한도 협상이 일단 진전을 보인 가운데 단기재정증권(T-bill) 금리는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8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520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은 6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1.573%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반납했다.
30년물은 2.7bp 밀린 2.0725%, 2년물은 0.8bp 오른 0.2955%를 각각 나타냈다.
# 공화당 “단기 부채한도 유예”
이날 금리는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에 주목하며 움직였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을 통과한 단기 부채한도 유예법안을 수용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의회는 부채한도와 관련해 협상을 지속할 추가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부채한도 우려로 상승하던 단기재정증권 금리는 매코널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급락했다.
스털링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리치먼 선임 이자유 전략가는 단기 금리가 워싱턴의 정치에 반응하고 있었다면서 단기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테이퍼링, 금리 상승 지속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가까워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누빈의 토니 로드리게스 이자율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올해 내내 10년물이 연말 1.75~2% 범위에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수준에 도달하겠지만 하단 정도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로드리게스 책임자는 현재 단기재정증권에 나타난 프리미엄이 지난번 부채한도 협상 당시보다 높지 않다면서 의회가 막판에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고용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민간 고용은 56만8000건으로 월가 전문가 기대치 42만8000건을 웃돌았다.
이날 ADP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은 2022년 11월까지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 달러화, 인플레 우려 지속하며 상승
미 달러화 가치가 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우려는 금리 상승 기대로 이어지며 달러화를 띄웠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경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7% 오른 94.23을 기록했다. 지난주 달러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94.504를 기록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선임 통화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주 우리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트랑은 “문제는 이것이 연준을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할 것인지에 있다”고 말했다.
# 고용지표 주시
투자자들은 오는 8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9월 비농업 부문에서 47만3000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민간 고용은 56만8000건으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0.36% 내린 1.1557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31% 하락한 1.3585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 대비 0.06% 강해졌으며 스위스 프랑도 0.08% 올랐다.
이날 유가가 내리면서 상품 통화는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25% 내렸고 캐나다 달러는 0.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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