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공급 부족에 유가가 급등할 것을 대비해 전락비축유(SPR) 방출을 검토 중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FT 주최의 에너지전환전략서미트에 참석해 “모든 도구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해 SPR 방출이 가능성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멕시코만 인근에 매장돼있는 미국의 SPR은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주까지 약 6억1780만배럴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한 달 석유제품 수요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SPR을 대량 방출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했을 때다. 이후 SPR을 방출한 사례는 없었다.
에너지부가 11년 만에 SPR에 손을 대려는 이유는 유가 급등을 우려해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77.43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마감가는 81.08달러다.
유가가 상방압력을 받는 것은 공급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위축됐던 세계 경제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지난 4일 생산량 동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FT는 석유 가격 급등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백악관은 연료 가격 급등이 내년 중간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이 되진 않을까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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