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3일차를 맞았지만 대중들의 기대감이 원성으로 바뀌고 있다.
고신용자임에도 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높게 나왔다는 주장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순번제이벤트와 2%대 입출금 통장으로 일단 회원 수를 모으기에 치중했다는 비판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 연 최저 2.76%라는 파격적인 신용대출 금리와 조건 없는 연 2% 입출금통장으로 오픈 직전 110만명의 사전 신청자가 몰렸다.
◆ 출범 3일 ‘토스뱅크’ 소비자 평가 어긋나
그러나 출범 이후 실망의 목소리도 나온다. 막상 신용대출을 조회하니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한 소비자는 “보유한 대출도 없는데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5%대”라면서 “소득도 안정적이고 신용도도 980점인데 은행권 마통 중 가장 금리가 높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소비자도 “대출이 없고 신용점수는 1000점인데 예상금리가 7%대”라며 “아무리 그래도 2금융권 수준의 금리는 너무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순번제 이벤트’와 미끼상품 논란도 따랐다. 결국 화제성을 일으켜 소비자를 모으기 위한 광고 수단이었단 지적이다.
또 다른 소비자는 “대출은 그렇다 쳐도 친구 초대하면 대기 순번 앞당겨 주는 이벤트 등은 결국 회원 수를 늘리려는 광고 아니겠느냐”며 “2%대 파킹통장도 순번이 안 되면 개설도 못하는 미끼상품”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토스뱅크는 번호표를 주고 줄 세우기를 시켜 첫날부터 대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며 “심지어 줄서서 먹는 식당에 친구를 데리고 오면 새치기해서 먼저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토스뱅크 “소비자 모으기 위한 광고 아냐”
은행권에서도 토스뱅크에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최근 올린 마통 금리가 3% 후반인데, 이것도 은행권에서 높은 축에 속한다”면서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이 없고 신용도에 문제가 없는데도 5%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는 건 과도하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경우 금리 산정에서 시중은행과는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이나 개별 고객마다 대출 시 한도와 금리는 다 다르다”며 “토스뱅크 고객 중에는 낮은 금리에 한도는 높게 책정된 고객들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순번제의 경우에도 미끼상품의 의도가 아니라 대출이 몰릴 것을 우려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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