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달러화가 당분간 주요 국제 통화로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의 등장으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불 환경의 변화는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도전장을 던질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민간 부문과 정부 디지털 통화의 급속한 성장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유럽 통합의 확대와 중국의 급속한 성장 역시 미 달러화의 지위에 대한 위협 요소로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재정 통합이 진전되고 대규모의 EU 채권 시장이 발전한다면 유로화는 준비 통화로서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러한 통합은 EU의 국가채무시장 기반구조 개선과 디지털 유로 도입에 의해 잠재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경우 “인민폐는 자유롭게 교환할 수 없고, 중국 자본 시장은 폐쇄적이며, 법치를 포함한 중국 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중국 인민폐를 국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에 따른 소비자와 투자자의 선호 변화, 상품의 증가 등이 미 달러화의 힘을 감소시킬 수 있갰지만 신기술이 달러화가 지배하는 기존 통화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연준은 지난 7월에서 9월로 발간이 연기됐던 CBDC에 관한 심층 연구 보고서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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