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김나래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3일(현지시간)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계획이 좀 더 구체화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 금리를 띄웠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2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8bp(1bp=0.01%포인트) 내린 1.54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 장기채 입찰 호조…단기채 수익률은 상승
30년물 금리는 6.9bp 밀린 2.036%를 나타냈다. 이날 30년물은 입찰 호조로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입찰 결과 낙찰금리는 2.049%, 응찰률은 2.36배였다.
반면 2년물 금리는 인플레 기대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1.4bp 오른 0.362%를 가리켰다.
# 연준 회의록 “11월 또는 12월 테이퍼링”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해 이르면 내달 중순이나 12월 중순부터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준 대다수 위원은 내년 중반께 테이퍼링을 완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준이 공개한 테이퍼링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컨센서스와도 일치한다고 입을 모았다.
BMO 캐피털의 이언 린젠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FOMC 의사록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언어로 테이퍼링의 구체안을 다뤘다면서도 “2022년 중반 마무리되는 150억 달러의 테이퍼링 속도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린젠 전략가는 시점과 관련해 ‘위원들이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이뤄진다면 테이퍼링 절차가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금융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하지만 유용한 확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린젠 전략가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 9월 물가 전년비 5.4% 상승…인플레 오래갈 것
앞서 발표된 물가 지표 역시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같은 기간 4.0% 올랐다.
이날 CNBC와 인터뷰한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고 더 오래 갈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화, 장기 금리 따라 하락
미 달러화 가치가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역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4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51% 내린 94.03을 기록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달러화는 상당히 높아졌고 하락하기에 무르익었다”고 판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3% 오른 1.1592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53% 상승한 1.3660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0.27% 상승했고 스위스 프랑도 달러 대비 0.73% 올랐다.
# 유가, 수요 전망 우려로 닷새만에 하락
국제유가는 닷새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5%(0.20달러) 오른 배럴당 80.4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세계 경제 성장 전망과 중국의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80달러 선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거의 7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 중국, 원유수입 감소
DTN의 시장 분석가인 트로이 빈센트는 “9월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원유 수입이 전월 대비 5% 감소해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후 하락했다”면서 “인플레이션, 특히 높은 에너지 가격이 산업 및 제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2021년과 2022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팀도 “WTI 선물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다년 고점에 근접한 상태에서 현재 잘 정의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상승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졌으며 WTI의 $80 수준 주변에서 일부 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OPEC, 내년 수요전망 유지
OPEC은 2022년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을 9월 전망에서 하루 420만 배럴로 유지했으며 세계 수요는 하루 평균 1억800만 배럴로 예상했다. OPEC은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을 하루 596만 배럴에서 하루 580만 배럴로 소폭 하향했다.
코메즈뱅크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프리취는 “중국이 9월에 하루 천만 배럴을 수입했다”며 “이는 8월보다 하루 50만 배럴 감소한 것이며 천연가스 수입은 1월 이후 최고치인 1062만 톤, 석탄 수입은 올해 최고치인 3290만 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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