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민정 특파원·김나래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9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3bp(1bp=0.01%포인트) 내린 1.51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4bp 하락한 2.017%, 2년물은 0.6bp 밀린 0.362%를 각각 기록했다.
# 9월 PPI 전월비 0.5% 상승…예상치 하회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0.7%보다 둔화한 상승 폭이다. 월가 전망치 0.6%도 소폭 밑돌았다.
최근 인플레 우려로 상승하던 단기 금리는 이날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중순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마친 직후 인플레를 제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자산 가격에 반영돼 왔다.
# 연준 금리인상 멀었다
리처드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연설에 나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위한 조건은 충족됐지만,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판단하려면 더 많은 지표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우리는 최근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할 것인지,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을 달성하려면 얼마나 남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많다”면서 “코로나19가 바라는 대로 완화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측면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할 조건이 충족됐지만, 금리 인상은 멀었다고 강조했다.
# 위험자산 선호에 달러 하락
달러화 가치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 12일 1년간 최고치를 경신한 달러화는 이날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하면서 약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3시 25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036% 내린 93.982를 기록했다. 장중 달러지수는 10일간 최저치인 93.754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9만3000건으로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30만 건을 밑돌았다.
# “달러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
이날 CNBC와 인터뷰한 베테랑 외환 전략가 옌스 노드빅은 달러화가 1년간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2일 달러 포지션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드빅은 앞으로 달러화의 방향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평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재 높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 위원 대다수가 바라는 것처럼 일찍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며 빠른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보합인 1.15955달러를 나타냈으며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15% 오른 1.36815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는0.47/% 오른 0.7414달러로 지난달 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는 0.93% 오른 0.7030달러로 최근 2주 반 동안 가장 높았다.
# WTI, IEA 수요전망 상향에 다시 최고가
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80달러를 상회하며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0.87달러) 오른 배럴당 81.31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2014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84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올해와 내년에 대한 글로벌 석유 수요 예측을 내놓으면서 유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IEA는 가스와 원유의 전환 결과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석유 수요가 하루 최대 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천연 가스 및 석탄 가격 급등에 직면해 발전기 수요 증가를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목요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월 8일로 끝난 주 동안 610만 배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S&P 글로벌 플라츠가 설문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평균 50만배럴 감소에 대한 예상을 뛰어넘었다.
튀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관리 멤버인 타리크 자히르는 “원유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공급량을 확보했으며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저장 허브에서 많은 돈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당분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유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자히르 관리자는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는 것이 의문스럽지만 인플레이션이 원유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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