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주들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4.75포인트(1.56%) 상승한 3만4912.5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46포인트(1.71%) 오른 4438.2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1.79포인트(1.73%) 상승한 1만4823.43으로 집계됐다.
이날 다우는 지난 7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지난 3월 5일, 5월 20일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 은행주 실적 호조
투자자들은 예상을 웃돈 대형은행의 실적에 환호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간스탠리는 일제히 기대 이상의 이익 증가 사실을 공개했다.
BofA의 주가는 4.47% 상승했으며 모간스탠리도 2.46% 올랐다. 씨티도 0.70% 상승했지만 웰스파고는 1.26% 내렸다.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이날 유나이티드 헬스의 주가는 4.18% 올랐다.
# 반도체 관련주 랠리
반도체 관련 주식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만 TSMC는 강한 반도체 수요로 4분기 매출액이 월가의 기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3.85% 상승했고 마이크론도 2.14% 올랐다. 퀄컴의 주가 역시 2.90%의 랠리를 펼쳤다.
뉴바인스 캐피털의 안드레 바크호스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시장의 강세는 예상보다 강한 실적에 꽤 예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크로싱 어드바이저스의 케빈 캐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비용 압박과 공급 우려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이것은 경기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생산자들은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고 주식을 지지할 수 있는 더 강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시장에 FOMO 있다”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S&P500지수에 속한 모든 업종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헌팅턴 프라이빗 뱅크의 존 어거스틴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 다소 FOMO(fear of missing out·)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자가 유입되고 있고 이것은 견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들이 이번 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전반적인 투입 비용 상승 속에서 경영진들의 전망과 관련한 코멘트에 집중하고 있다.
# 9월 생산자물가 예상치 하회…물가 압력 완화 기대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30만 건을 밑돌았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로 다소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8.6% 올라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장기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518%로 하락했다.
금리가 내리면서 대형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2.02%)과 아마존(+0.4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59%), 마이크로소프트(+2.17%)는 이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재고 증가 소식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87센트(1.1%) 오른 81.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2월물은 882센트(1.0%) 오른 84.00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강세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장보다 5.53포인트(1.20%) 오른 465.92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3.34포인트(1.40%) 상승한 1만5462.72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7.83포인트(1.33%) 오른 6685.21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5.89포인트(0.92%) 상승한 7207.71을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화 하락 속에서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20달러(0.2%) 오른 1797.90달러를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9.50% 내린 16.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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